story three, 볼빨간 사춘기 - Day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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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꼬마사회복지사 작성일 19-10-05 15:14 조회 64회 댓글 0건본문
story three, 볼빨간 사춘기 - Day off
2019년 9월 2차 실습생 최유원
Verse 1
눈을 떠보니 햇살이 날 비추고 할 일 없이 방안에 혼자 남아내게 남겨진 소리와 또 널 찾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정적verse 2예정되었던 약속들 다 미루고 가득했던 머릿속 다 비우고잊고 지냈던 소리들 다시 찾아 어느샌가 가득 채워지는 이 공간chorus
날아가는 새들과 발자국 소리와 지나쳐 가는 사람들 소리언제부턴가 내게만 들리는 여전히 아름다운 그 소리yes It’s beautiful모두 모아서 내게만 들려줘 yes느껴보려 해 널 Can hear you oh ohCan hear you oh oh oh oh (x2)아름다운 낮 너무 느린 낮
이제 실습이 끝났다. 3주 간 실습을 하면서 잠시나마 치열한 경쟁 궤도에 이탈해서 간만의 여유를 느꼈다. 실습하기 전에는 약속을 안 잡고 거의 하루종일 취직 준비 관련 공부만 했었다. 그나마 밖에 나간다면 운동할 때와 종교 활동정도였다. 어쩌면 나는 사람들이 그리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일까 장난을 더 많이 치고 말도 많이 걸었던 것 같다. 게다가 실습기관 인근에 일하는 아는 오빠를 만나 회포를 풀기도 했으니 이 여유가 썩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 도시락 배달하면서 마음 한켠에 담아둔 어르신 두 분이 계시다. 한 분은 상태가 안 좋아서 갑자기 위급해질까봐 뵙기가 겁났던 분이고, 또 한 분은 건강하시고 실습으로 나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이해주신 분이다. 그 분이 정겨움을 느끼게 해주셨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도시락 배달을 했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상태가 안 좋으신 분은 컨디션 최상이었다.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오늘처럼만 건강하시길 기원했다. 또, 반갑게 맞이해주신 분께 실습 끝나서 이제 안나온다고 이야기해드리니 "나중에라도 많이 놀러오면 좋을 것 같데잉" 이 말씀을 해주셨다. 이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썩 좋지 못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계시는 그 분들이 새파란 젊은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외로움의 총량이 얼마일까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그 분들이 평안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가시길 바랄 뿐이었다.
이렇게 실습이 끝나고 나니 허전함이 더 컸다. 3주만의 여유인데도 낯설게만 느꼈다. 하지만 머지않아 경쟁구조에 다시 합류해야하지만, 실습하면서 마음에 담아둔 클라이언트들 보니 지칠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한편으로 예비 사회복지사로써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지만 이 또한 내가 해야할 부분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인지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처리하는 게 시급하다.
요즘들어 학교 다닐 때 어떤 선생님께서 나에게 이야기해주신 게 생각이 자꾸 났다.
"너는 너와 비슷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지? 어떻게 보면 위험해.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다보면 개입해야하는 순간도 있을거야. 트라우마가 많다면 본인도 모르게 작동하는 순간도 있을거야. 먼저 해결하는 게 우선이야"
사실, 그 때만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그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그래서일까 더 오기가 생겼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좀 놀랐다.
이렇게 소감문을 마치려고 하는데, 필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쨌든, 실습은 나에겐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또한 다시 한번 실습지도해주신 센터 직원분들께 감사합니다. 또한, 3주간 실습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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