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실습을 마치며 > 실습생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 BOOK MARK
  • 오늘
    569
    전체
    157,946
  • LOGIN
  • HOME

실습생이야기

1주차 실습을 마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철성 작성일 17-03-19 08:05 조회 164회 댓글 0건

본문

안 갈 것 같았던, 그리고 처음엔 몸이 피곤해서 빨리 가기를 기다렸지만 지나고 나니 막상 아쉬워지는 한 주였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것들이 매우 많았던, 그리고 실습생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복지시설 및 직원들에게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 또한 고민할 수 있었던 한 주이기도 했구요.

특히나 어제(그러니까 토요일)는 이렇게까지 사회복지, 사회복지직원 및 클라이언트가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약간의 자책까지도 했습니다. 직원분들께 말씀드렸듯 저는 약 20년 전에 이 남구 봉덕동에 살았는데, 골목골목을 다니며 오히려 그때보다 더욱 쇠락한 봉덕동 일대와 주민들 및 클라이언트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집에 돌아와 혼자 술을 마시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나날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사회의 관심과 지원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사방으로 뛰어다니시는 직원 여러분들을 보면서 진작 이런 곳에 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안타까운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기관과 함께 해 온 자원봉사자분들, 하루 이틀 익숙해지자 점점 표정이 달라지며 한두 마디 인사도 건네기 시작한 클라이언트들, 기억을 나날이 잃어가지만 그래도 직원분들의 노력 덕분에 웃고 떠들며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어르신들까지. 그 기억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20년은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될 겁니다. 다만 저는 제가 가져야 했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왔기에 안타까운 마음 쪽의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주 실습을 기다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sunlife.or.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