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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이야기

실습소감(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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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상용 작성일 16-10-28 00:11 조회 1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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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오늘이다.
선생님들이 오래전 부터 그리 준비해왔던 "향기담은 하루찻집"이 하루 종일 열리는 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가보지는 못하지만, 꼭 가보고 싶었다.
이 행사가 무엇이기에 그렇게 준비하고, 마음을 쏟는 것일까..
 
실습기간 내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전엔 도시락 배달을 나간다.
도시락 배달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 진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을 여유가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사람이 없어 동동거리기도 한다.
밑반찬까지 배달해야 하는 수요일이면, 가끔 담당 선생님의 생글거림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럴때면 꼭 사람이 부족해 두탕을 뛰는 경우가 잦다.
 
이들의 일이 그렇다.
약속하지도 않고, 책임질 필요도 없는 사람들, 그 모래같은 사람들 위에 집을 짓는다.
이미 지어놓은 그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계속 애쓰고 노력한다.
 
나도 하루찻집 티켓 세장을 샀다.
두어번 본 실습생에게 티켓에 대한 말을 꺼냈을 때 눈치도 없이 난 "그날 일이 있어서.."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며칠 뒤 또다시 언급 되었을 때, 처음 눈치없었던 미안함에 냉큼 세장을 챙겼다.
내게 두번이나 티켓을 내밀었던 선생님은, 그렇게 또 그 집아래 모래 몇 알갱이를 채워 넣으셨다.
 
이들의 일이 그렇다.
아무 의무도 없는 사람들을 불러 앉히고, 또 별로 고마워 하지 않는 사람들도 불러 앉힌다.
그렇게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뭔가가 흘러가게 한다.
마치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 같은 그 불안정한 일들을.. 절대 그 집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밀고 나간다.
 
이들의 그 믿음을.. 하루찻집에서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었다.
 
12시가 넘었다. 애쓰신 모든 선생님들.. 그 애씀의 크기만큼 평안히 주무시고 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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