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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이야기

실습 1주차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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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미정 작성일 15-07-05 18:09 조회 349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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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1주차 소감문>
 
실습을 시작하기 전 날까지도 사실 나는 실습에 대한 기대보다는 부담감이 컸다.
부담감이 컸던 이유는 이번 실습이 처음이 아니라서 다시 실습시간을 채워야한다는 압박감이 마음속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탓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실습기관에 처음 올라가던 길의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은 금세 바뀌게 되었다. 우선 실습생이 나를 포함하여 7명이었는데 한 명은 실습기관 사전면접에서 본 선생님이었고 나머지는 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라 어색할거라고 생각했으나 다들 성격들이 모나지 않은 성격들이라 별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그 중 스님 한 분이 계시고 나이또래가 우리 어머니와 비슷하신 두 분이 계셨다. 처음에는 스님을 가까이서 뵙고 이야기한 적이 없어 어떻게 지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님께서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하시는 모습과 우리와 함께 일을 하면서 걱정했던 마음은 내가 가진 하나의 선입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또래와 비슷하신 두 분은 나와 한 조가 되어 주간보호센터에서 오후에 계속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확실히 어르신들을 대할 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으신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였다.
사실 이번 주 스케줄은 딱히 다양한 체험들을 한 주가 아니라 다양하게 느낀 점을 열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저번에 현장실습을 했던 기관과는 다르게 이곳은 교육을 위주로 하는 실습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는 경험 위주의 실습이라는 점이 정말 나에겐 큰 장점이자 기회로 다가왔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 복지를 경험해본 나로선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를 실제로 대면하여 겪어보니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이 기관의 아주 큰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도시락 배달 사업은 정말 놀라웠다고 가히 말할 수 있다. 독거어르신들의 결식 방지는 물론이거니와 독거사까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중에 장점이었고 어르신이 직접 밥을 해 드시는 경우는 반찬과 국만 드리고 이가 안 좋으신 어르신들에게는 밥과 국만 지급한다는 등의 차별성을 통해 작게나마 개별적 복지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도시락을 조리하시는 분들과 그 도시락을 배달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분들의 고생을 통해 어르신들이 끼니를 해결하시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매번 표현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괜스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오전에 도시락배달 사업을 끝내고 오후에 넘어가는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시간은 희로애락의 시간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처음 뵙는 어르신들께 처음부터 살갑게 대하거나 하지 못했던 부분에 있어 스스로 자책도 하고 다른 실습생 선생님들처럼 하고 싶다는 부러운 마음에 둘째 날까지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대하기가 점차 수월해지고 먼저 다가가서 말 거는 것이 익숙해지는 내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 어르신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표정을 지으면 나는 덩달아 즐거워 졌고 가끔씩 한 어르신의 막무가내적인 모습에 상처도 받고 화도 나기도 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시고 내 손을 잡아주시고 예쁘다고 해 주실 때마다 울컥한 마음과 내가 어르신들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어르신들도 나를 잊어버리지 마시길, 기억해주시길 하는 마음에 마지막 날은 너무 아쉬워서 한 어르신을 데려다 드리곤 그 집에서 어르신과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고 겨우 발걸음을 뗐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남편분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하시는 분이신데 송영해드릴때마다 열쇠로 문을 열기 전 남편이 집에 있는지 문구멍을 통해 살피시고는 문을 여시고 아직 안 오셨다고 하시며 나에게 데려다줘서 너무 고맙다며 잘 가라고 굳이 엘리베이터에 내가 타는 걸 확인까지 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던 적도 있었다. 그만큼 주간보호센터의 시간은 내게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고 평생 잊지 못할 시간들이었다.
다음 주부턴 재가노인방문과 더불어 혹서기, 초복 물품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내게 어떤 경험이 되고 또 어떤 느낀 점을 가져다줄지 기대된다는 생각으로 소감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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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햇빛(치매)노인복지센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햇빛(치매)노인복지센터 작성일

실습에 대한 부담감이 새로운 긍정감으로 전환되어 다행이네요
재가노인복지영역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성취와
유익함을 체득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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