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2주차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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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미정 작성일 15-07-12 20:44 조회 357회 댓글 0건본문
<실습 2주차 소감문>
엊그제 1주차 소감문을 쓴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렸다. 시간이 너무 빨라 무서울 정도다.
이번 주 오후에는 재가서비스와 방문요양서비스 현장에 대한 실습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인 초복(13일)과 혹서기를 대비한 물품지원을 해야 해서 월요일은 어르신들이 초복에 드실 삼계탕과 더운 날에 덮고 주무실 얇은 이불 그리고 방역을 위한 에프킬러에 기관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 물품을 드리는 것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기재한 라벨지를 부착하는 작업을 했다. 168개의 이불집에다가 라벨지를 붙인 삼계탕과 방역용품을 넣고 그 위에 또 라벨지를 붙이는 작업은 생각보다 시간이 무척이나 소요되었다. 그래도 같은 조 실습생들과 함께하니 나름대로 수월하게 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화요일엔 전 날 작업한 물품들을 어르신들에게 전해드리는 일을 진행했다. 제일 먼저 기관 근처에 사는 어르신 한 분에게 물품을 전해드리며 안부도 묻고 이야기도 짧게나마 나누고 왔다. 이 때 물품을 받았다는 사진과 어르신의 사인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물품배달 전 꼭 어르신과의 사전 약속이 필요하다는 점이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 시간소요가 좀 더 되겠지만 확인절차가 필요한 부분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어르신께 다녀왔다가 나는 배달 대신 사무실 내 게시판에 어르신들의 이용현황목록을 정리하여 작성하는 작업을 맡았다. 처음에는 글 쓰는 일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금방 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글자배열과 글자크기 등 신경 써서 쓰다 보니 손목도 많이 아팠고 꽤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놀랐다. 이 작업을 하면서 물파스로 화이트보드의 찌든 부분을 잘 지울 수 있다는 점은 새롭게 깨달은 신기한 점이었다.
수요일은 학교교육이 있는 관계로 실습일정에 참여하지 못했고 목요일엔 매주 하는 건강교실 수업에 보조참여를 했다. 수업에 앞서 어르신들에게 사기예방에 대한 교육을 해주시는 최진이 실장님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언제든지 햇빛으로 연락해주시면 저희가 도와드리겠다는 말이었다. 그 말이 어르신들껜 든든한 말이 되지는 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교육 후에 시작한 건강교실에서는 어르신들의 균형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한 운동을 위주로 진행하였는데 어르신들이 너무 잘 따라해주셔서 아무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주간센터에서 프로그램을 할 때는 어르신들의 거동이 불편하여 프로그램 진행이 수월하지는 않았는데 여기 어르신들은 스스로 운동에 대한 의지도 강하셔서 굉장히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고 괜히 주간보호에 계신 어르신들 생각이 나기도 했다. 뭐든지 건강이 우선이고 최고라는 말도 한 번 더 떠올리게 되었다.
건강교실 이후 드디어 방문요양가정에 방문하는 기회가 있어 동행하였는데 어르신들의 가정형편이 이때까지 도시락배달을 다니며 봐왔던 어르신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두 집을 방문했는데 두 집 다 정말 깔끔한 집이었고 어르신 두 분 다 처음 보는 사람이 집에 와서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반가워해주시고 자꾸 먹을 걸 챙겨주시려고 하셔서 무척 고마웠었다.
방문요양가정 방문 중에 기억에 남는 첫 번째는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간의 관계가 좋은 관계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시간에 선생님들이 다 맞출 수 없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르신이 자꾸 고집을 피우시는 부분이나 선생님들을 하대하시는 부분은 정말 난감한 부분이라는 점을 사회복지사 선생님께 듣고 나니 마음이 착잡하면서도 내가 중간자(사회복지사) 입장이라면 어떤 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해봤는데 보통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점은 어르신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도 자식에 대한 걱정이 앞서 있다는 것이었다. 두 집 중 한 집에 어르신의 친구분도 어르신 댁에 계셔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두 분 다 자식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안타까웠던 점은 자기 자신에게는 무조건 아끼려고 하시면서 자식에게는 더 주지 못한 마음을 자꾸만 표현하시니 우리 부모님도 저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겠지라는 생각에 괜스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마음이 커져가는 요즘에 방문요양을 통해 부모님이 더 늙어가기 전에 내가 꼭 성공해서 내 걱정 안 하시게끔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금요일에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은 무료급식실에서 건강교실에 오셨던 어르신 한 분이 먼저 아는 척을 해주셔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 사실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과 계속 같이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금세 잊어버리셔서 처음으로 어르신한테 먼저 아는 척을 받아본 거라 너무 기뻤다. 이 날 오후에는 전 직원 분들이 연수를 가셔서 오랜만에 주간보호센터로 넘어갔다. 사실 저번 주에 B조가 체험한 부분에 비해 우리 조는 상대적으로 실제 현장을 많이 다녀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을 간만에 뵈니 반가웠고, A조와 B조 실습생 모두가 주간센터에 있으니 센터가 조금 더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어르신들과 놀이프로그램을 하면서 웃고 하다 보니 역시나 시간이 금방 갔던 하루였다.
수요일 대체날짜로 출근한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주간센터에 있었다. 오후에만 송영서비스를 동행하다 오전에 송영서비스를 갔는데 어르신들이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아침에는 대체적으로 기분이 다들 좋으셨는데 오후가 되니 안에만 있는 게 갑갑하셨는지 집에 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생겼다. 시간이 갈수록 집에 가겠다고 완강하게 고집을 피우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여혜정 선생님이 제어를 하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평소에 정말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선생님이 정색을 하시고 어르신께 차분하고 냉철하게 대하시니 어르신도 화를 누그러트리시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탄했다.
집에 갈 시간이 돼서 송영서비스를 실시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실습 2주차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진 소감문도 어쩌면 이런저런 생각을 써 내려가다 보니 이렇게 길어진 것 같다. 마지막 주도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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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 2주차 소감문.hwp (17.0K) 19회 다운로드 | DATE : 2015-07-12 20: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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